2021. 12. 8 수요일
오늘은 무균실 들어가는날. 백혈병은 감염에 취약해서 이미 수치가 너무 떨어진채로 온 나는 무균실로 간다.
아침부터 엄청 맛없는 샌드위치와 다 식어빠진 크림스프를 먹었다. 뭐 내가 늦게 일어나서 식은거지만.
여기의 아침은 참 빠르다.
그리고 자는중에 중간중간 깨워서 체중재고 혈압재고 그랬던거같다 잠결에.
10시반쯤에 간호사님이 오셔서 백혈병이 뭔지 뭐가 위험한지 항암치료 어떻게 받는지 부작용은 뭔지 그런것들을 다 설명해 주셨다.
항암약물을 두가지 쓰는데
시타라빈- 일주일동안 매일 24시간 맞는거,
이다루(이다루비신)- 15-20분정도씩 3일 맞는거 란다. 임상으로 젊은 사람들은 3일짜리 약을 50%비율로 높여서 투여한다고 한다.
항암제 투여로 인한 흔한 부작용 으로는
혈액- 백혈구감소증, 빈혈, 혈소판감소증
소화기-오심, 구토 ,변비, 설사, 구내염
피부-탈모, 피부건조증,손/발톱 갈라짐
기타 - 식욕부진, 발열
많기도하다.
관해요법때는 이렇게 하고 공고요법 때는 일주일짜리약을 강하게 맞는다한다.
관해 요법은 악성백혈구를 5%이내로 줄이는 치료란다.
무튼 점심먹을때부터 항암치료제를 투여받았다.
그리고 가기전에 사온물품들 검수하는데 먹을거 다 뺏겼다. 내 마가렛뜨..
무튼 1시반쯤 이제 아빠랑도 헤어지고 무균실에 들어갔다.
아빠랑 이제 한달동안은 못보는데 .. 아빠가 안아주는데 눈물이 나서 별말도 못하고 들어왔다.
무균실은 일단은 환자가 나밖에 없어서 혼자 쓴다. 무균이어야해서 그런지 추웠다. 발도 시렵고. 내앞에 있는 투명커튼은 다시 봐도 현실감이 없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링거끌고 다니는 내 모습이 거울로 보이는데 그것도 현실감 없다.
29살에 백혈병 환자.. 항암치료.. 이런거
소변을 보면 바로 변기에 내리는게 아니라 통에 받아서 몇 cc 인지 기록한댄다.. 충격.
화장실 자주가게 해놓고.. 무튼 고역이다. 대변도 한번은 그래야된다는데 .. 트라우마 생길거같다.
오늘도 수치가 떨어져서 수혈. 2팩
이 피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29살에 백혈병 환자라.. 항암치료.. 이런거 나랑 관련없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어른이 걸리는지도 모랐던 백혈병에 걸리다니.. 역시 현실감없어
몸상태는 아직 괜찮다. 그냥 추워서 졸린정도 누우면 잠이 온다.
이제 일찍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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