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런걸 내가 기록하게 되다니 현실이 맞긴한가보다
[전조증상]
한달 넘게 몸이 계속 안좋았는데 나는 평생 위가 안좋은적이 없었는데
10월 중순에 갑자기 수업하다 토한걸 시작으로
계속 뭐가 얹힌거 같기도 하고 위가 경직된거 같기도 하고 굳은거 같고 안좋았다.
그래서 한의원도 갔다가 내과도 갔다가 그러다 다른내과 가서 위염식도염일수도 있단 진단 받고 일주일 정도 약먹으니 좀 나아지던가 싶더니 다시 이젠 자꾸 토할거같고 구토하고 일주일 정도 공복토 2번에 아침먹고 또 토하고 더 안좋아서 져서 가니까 검사를 해보자해서 위내시경,심전도 뭐 간단하게 하고 위염식도염은 맞는데 심하진 않다 토멈추는약 주겠다 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고 이젠 수영하고 집걸어오는길도 숨차서 쉬었다가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내과에서 피검사를 하자해서 피검사를 했는데 , 혈액 모든 수치가 너무 낮아서 응급실을 가란거다. 자기는 간염을 의심했는데 혈액질환이라고,, 수혈 받아야될 수도 있다는 거. 엥? 수혈? 난 그정도 아닌데.. 하면서도 왠지 혈액질환은 혈액암밖에 안떠올라서 눈물이 주륵 났다.
검사가 잘못된 거겠지. 그렇게 건대병원 응급실로 갔다.
2021. 12.6
건대병원응급실
가서 피검사 하고 초음파찍고 소변검사하고 나서 이제 수액 맞으면서 누워있는데
반대편에서 피를 또 뽑아가더니 수혈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했다. 수치가 낮다고.
그래서 일단 아빠한테 알리는게 맞는거 같아서 아빠한테 전화 했더니 바로 오겠다 하셨다.
뭘 오기까지해 . 라고 했는데 오셨어야하는게 맞았다. 내과의사가 오더니 보호자를 만나야 할거 같다고 ..
아빠오시고 조금있다가 둘이 오더니 나보고 설명을 해줘야할거 같다고 90%이상의 확률로 백혈병이란다.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백혈병? 내가?
혈액에 안좋은 세포가 있고 좋은세포는 다 떨어져있단다.일단 오늘은 응급처지로 수혈받고 내일 골수 검사해봐야 한다고. 그래서 입원해야 한단다.
의사가 가고 나서 진짜 뿌앵하고 울었다. 아빠얼굴보니까 더 눈물났다. 아빠가 아닐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도 눈물이 안멈추고 계속 났던거같다.
그러고도 피를 몇통을 뽑아갔다. 오늘 내과에서 부터 뽑은피가 10통은 되는거 같았다. 내피를 다 뽑아내고 수혈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음성판정이 되고 병동으로 옮겨졌다.
가서 이것저것 듣고 밥먹고 멍하게 누워있었다. 밤새 수혈을 두팩이나 받았다.
문득 내일 골수결과가 좋게나와서 좀 안좋지만 암까진 아닐거라고 희망회로 돌리고 있었는데 , 내 옆자리 젊은 여자환자가 비니쓰고 있는걸 보니까 더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무튼 아빠 코고는 소리에 어찌 잠들었는지 .. 울다가 잠든거같다.
12.7
일어나서 아무것도 못먹고 골수검사를 했다.
엉덩이쪽에서 빼는건데 엄청 아팠다. 뭔가 쑤시는 느낌..
무튼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랑 나는 오늘 내가 퇴원하는줄 알았다.
근데 결과가지고 오더니 급성골수성백혈병이란다. 와우
피가 뼈에서 만들어지는데 거기서 발견되면 안되는 미성숙세포들이 발견되고 다른 세포들이 제대로 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암으로 진단한다 했다. 뭐 림프백혈골수성백혈병 두가지중 난 골수성 이란다.
무튼 그래서 바로 입원을 해서 치료를 해야한다했다. 아니 원래 이렇게 바로 그러나? 좀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나? 그랬는데 백혈병은 감염에 취약해서 바로 치료하고 무균실로 들어가야한다 했다. 내가 밖에서 다쳐서 감염이라도 되면 당장 며칠안에 죽을 수도 있었다고..
그러고 교수진이 와서 뭐 괜찮을거다 잘치료하고 이겨내면 된다 . 다들 도와줄거다 하는데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다. 꿈같았다 그냥
무균실 들어가면 이제 보호자아예 못오고 못본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 필요한거 이것저것 아빠가 가서 사오는데 현실감은 없었다
그러다 밤에 누우면 또 눈물이 줄줄
왜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났지,왜 건강했던내가 갑자기 이렇게 된거지
백혈병맞나?오진아니고 ? 꿈아닌가 내가 암환자가 된게 맞나 이게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맞나 이생각이 계속 반복되면서 눈물만 밤새 흘린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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