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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투병일기

[급성골수성백혈병]1차 퇴원, 외래진료, 놀랄 간병비,항암치료

by 쿠키조아 2022. 1. 21.

2022.1.8 장장 33일 만에 병원에서 나가게 되었다.

백혈병 항암치료는 31일 동안 했지만.

 

원래였으면 좀더 일찍 퇴원을 했어야 하는데, 내 백혈구내 호중구 수치가 하도 안 올라서 조금 늦게 퇴원하게 됐다

20일 차에는 호중구가 쭉쭉 올랐어야 한다는데 난 25일 차쯤에 오른 듯. 

무튼 무균실에 있다가 바로 퇴원하려니 어색 어색,.

다들 무균실에 있다 그렇게 바로 유균 생활해도 되는 거냐 그랬다. 일반식 먹은 지도 꽤 됐고 사실 일반 병동으로 갔어야 했다..(이유는 뒤에 가서...) 여기서는 호중구도 늦게 오르고  항암치료 입원할 때부터 내 혈액수치들 때문에 처음부터 무균실로 가서 끝까지 케어해서 보내려고 헀던거 같은데... 며칠 뒤 아주 후회했다. 

왜냐면 무균실은 필수적으로 환자가 2인 이상 될 시 공동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이게..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데 보험 처리가 안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아버린 것이다.... 충격...  대충 격..  공동간병인은 24시간 있기 때문에 비싸기도 하고..

내가 왜 후회했냐면.. 나는 초반에 장염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간병인을 필수적으로 쓸 만큼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지럼증이 크거나 정신이 들지 않을 만큼 아프지는 않았기 때문에... 너무 아깝고.. 너무 아까웠습니다... 

무튼 26일 몇 시간 있었다는데 이백 넘게 나와서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럴 거면 일반식 먹을 때쯤 일반병동 보내주시지... ㅜㅜ 뭐 다른 분들도 그것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셨겠지만.. 충격이다.

 

무튼 퇴원해서 처음 먹은 건 비빔냉면과 만두~! 근데 죽상 하고 앉아있는 사람이 있어서 안 그래도 첫끼인데 소화가 잘 안됐다. 그리고 호텔로 가서 좀 쉬다가 쿠키랑 크럼블 사 와서 먹고 저녁을 뭐 먹을지 동생이랑 아주 신중하게 고민한 다음 결국 떡볶이를 시켜먹었다. ㅋㅋ 호텔은 히터로만 조절하니까 아주 추웠다가 더웠다가 건조했다가 해서 몸이 가려운 거 같은 그런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틀째부터는 에어비앤비로 가서 바닥난방되는 곳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차디찬 무균실에 있다가 바닥이 뜨끈뜨끈한 곳에 있으니 몸이 나아지는 느낌 ㅎㅎ 

퇴원해 있는 동안 그동안 못 먹은 냉면 떡볶이 탕수육 짜장면 치킨 쿠키 수제버거 파스타 마라샹궈 아주 다 먹은 거 같다.ㅎㅎ 일주일 남짓 잇는데 야무지게 먹어줘야지.

그리고 매일 온도를 쟀는데 몸은 이상 없음! 점점 나아지는 듯했다.

생리는 퇴원하고 이틀 차에 굴처럼 막 나오더니 점점 줄어서 멎어갔다.

 

목요일에 산부인과랑 안과 진료가 있어서 외래진료를 아침 일찍부터 보러 갔다. 

산부인과에서는 내가 야스민을 끊어서 생리를 다시 시작한 거고 멎어가는 거면 이렇게 끝나고 다음 달부터는 루프린 주사 효과로 생리를 안 할 거라고 했다. 루프린 효과는 3개월이니깐 뭐 한번 정도 안 하겠다. 나는 생리를 한 달이나 했으니깐..^^

안과는 복시 때문에 갔던 건데 이래저래  검사하는데 1 시간 넘게 걸려서 피곤헀다. 근데 신경 문제는 다행히 없다고 나옴. 나중에 문제 생기면 오기로~ 

오전부터 건대병원에 갔는데 친구들이 얼굴 보겠다고 오전부터 와줘서 디저트도 사다 주고 장조림도 만들어주고 그랬다.. 

부지런하고 고마운 친구들.. 퇴원하면 잘해줘야지 

 

다음날 간 혈액종양내과 이홍기 교수님과의 외래진료

미리 준비하신 건 아니고 나를 불러두고 그 앞에서 결과보고서 보고 정리하시던.. 나를 20분을 그냥 앉혀놓아서 좀 당황..

2시간 전에 와서 한 피검사 결과로는 혈액수치가 다 올라왔고 혈소판도 22만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무튼 마지막으로 한 골수검사 결과로는 나는 완전관해가 잘됐다고 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휴

그래서 예정대로 16일 일요일에 입원하기로 했다. 월요일부터 1차 공고 요법 항암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공고 요법은 1차 항암보다는 적게 걸릴 거라고 했다. 일반병동에서 최대한 하고 호중구 떨어지면 무균실 갔다가 다시 수치 오르면 일반으로 가는 그런 식?. 

그리고 2월 초에 나라에 이식할 거라 요청해서 허락이 2월 말쯤 떨어지면 3월 초에 이식을 진행하게 될 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1차 공고 항암치료 끝나면 2주 정도 퇴원해서 쉬다가 이식한다고 한다. 

 

무튼 틀이 잡혀서 좋다. 막막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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